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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협동복지기금 지원사업 ④ 사람과 자연에 좋은 천, 그리고 느낌이 좋은 옷을 짓는 공방 ‘감좋은’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옷, 속옷. 속옷은 그 어떤 옷보다 더욱 신경써서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중의 속옷들은 몸매를 부각시키는 데만 급급하여 유방암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몸에 해로운 화학섬유로 지나치게 유방을 압박하면서 인위적인 선을 만들어 내는 패드와 와이어의 남용 때문입니다.  



여기 여성의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유행에 의지하지 않는 당당하고 바람직한 옷 입기 문화를 선도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여성의 환경과 건강을 위한 옷을 고민하고 생산하는 ‘감좋은’ 공방이 그들입니다. 

‘감좋은’은 행복중심 동북생협의 조합원 4명이 의기투합하여 탄생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소모임의 형태로 손바느질을 하여 통치마를 만들었고, 이후 지속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현재는 협동조합 창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치마, 방석, 스카프, 손수건 등 재활용 천을 이용한 소품과 옷가지들을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행복중심생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건강 브래지어’입니다. 천연 소재인 면과 여성의 몸에 이로운 부자재 등을 활용하여 와이어 없는 브래지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직접 제작한 샘플을 착용하고 모니터링하는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20명의 여성들이 착용 후 느낌과 세탁 방법, 제품의 특징 등을 분석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수렴하여 현재 두 종류의 사이즈로 제작한 샘플을, 세 가지 사이즈로 하여 좀 더 몸에 잘 맞도록 제작한다고 합니다. 또한 단추의 재질이나 세부 디자인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써서 2차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목표는 건강 브래지어를 상품화하여 생협의 생활재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다국적 기업의 값싼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패스트 패션이 의류 문화의 한 축으로 정착되면서, 기호에 따라 한번 입고 버려지는 일회용 옷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엄청난 자원 낭비이면서 쓰레기를 양산하는 행태입니다. ‘감좋은’ 공방은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나아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연을 보호하는 측면에서라도 묵혀 있는 옷, 버려지는 천들을 활용하여, 예술적 실용적 가치를 높이는 생활용품으로 재생산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창립을 통해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지역 내의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히 한몫을 해내리라 기대합니다. 지역에서 든든한 생산자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감좋은’ 공방은 느리지만 천천히, 새로운 옷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