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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 협동복지기금 사업 선정 결과 안내
  2. 2013 협동복지기금 지원사업 ⑥ 디자인 머 별거야
  3. 2013 협동복지기금 지원사업 ⑤ ‘모두들’의 ‘징검다리 반찬모임’

2014 협동복지기금 사업 선정 결과 안내

2014년 협동복지기금에는 22개의 다양한 사업들이 지원을 했습니다. 지원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던 사업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업도 있었습니다. 배분위원들은 사업추진 역량과 사업의 효과성, 사업의 참신성과 타당성, 사업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기준으로 사업들을 검토했고 다섯 개의 사업을 선정했습니다.


‘토요점심공동체’ 사업은 밥을 함께 먹는다는 행위의 공동체성을 잘 살린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토요일 점심이라는 어려운 시간대에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과 사업의 대상자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점이 배분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밥상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관계를 맺는 사업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래된 미래, 세대공감여행 1+2+3’ 사업은 세대 간 소통과 그 방법으로서의 글쓰기라는 점에서 배분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1, 2세대 만이 아니라 3세대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삶의 치유와 소통을 잘 매개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시길 기대합니다. 


‘그린위더스 청소년 자원봉사단’ 사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사업이라는 점과 청소년에게 토종씨앗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슷한 사업들이 있었지만 단순체험을 넘어 종자와 식량문제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고 함께 사업을 하는 전여농의 추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단순체험을 넘어서 청소년들이 삶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마을공동부엌’은 1인가구의 고민을 공동부엌이라는 틀로 모으고 이를 통해 여성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과 서울에서 가장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관악구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협동복지기금 2기에 지원했던 ‘징검다리 반찬모임’이 부천에서 모두들이라는 건강한 청년단체로 발전하고 있는데, 비슷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느티나무의료사협과 함께하는 건강 충전 프로그램’은 새로이 만들어진 협동조합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의료사협과 생협이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접점을 만들길 바랍니다. 협동조합간의 협동이라는 좋은 계기를 만들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선정된 다섯 개의 사업은 요리, 글쓰기, 토종씨앗, 공동부엌, 의료라는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참여자도 다문화가정, 고령세대, 청소년, 1인가구, 의료사 등으로 다양합니다. 협동복지기금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금전적 지원을 넘어 고민과 활동을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하리라 기대합니다. 


하승우 협동복지기금 배분위원장




2013 협동복지기금 지원사업 ⑥ 디자인 머 별거야

중랑구 면목동에 자리한 작은 의류 공장. 빠르게 돌아가는 재봉틀 소리와 조잘대는 아이들 목소리가 담장 너머까지 생생히 들려옵니다. 매주 일요일이면 디자인과 재봉 수업을 들으러 서너 명의 엄마들이 아이들 손을 붙잡고 이곳에 찾아옵니다. ‘디자인 머 별거야’의 수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동대문, 남대문 시장 등 현장에 투입되어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무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과 재봉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봉틀 다루는 법이라든지, 제작 원가 계산하는 법, 원단의 종류와 원단 시장의 이해 등을 하나하나 차근히 익혀나가고 있습니다.





‘디자인 머 별거야’가 특별한 이유는 이 사업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엄마’들입니다. 생계 자립이 어려운 미혼엄마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것이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류영화 대표의 소망입니다. 본인 역시 그들과 똑같은 경험을 하였기에 미혼엄마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17년 동안 의류업에 종사하며 쌓은 경험들을 나누고 싶었는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협동복지기금을 알게 되어 오랜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작년 11월 말 행복중심생협의 월례포럼을 듣게 되었어요. 길담서원 박성준 선생님의 ‘나의 길을 찾아가는 공부’란 강의였는데, 그분의 말이 자극제가 되었죠. 앞으로 남은 세월을 내다보면 40대도 아직 젊은 나이다, 무엇이든 당장 시작하라고 말씀하셨어요. 협동복지기금 공모사업을 접수하고 있다는 이야길 그날 듣게 되었죠.” 



‘디자인 머 별거야’ 팀이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동복과 생활소품입니다. 아동복과 생활소품은 엄마들의 관심도가 높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며 잘 아는 일을 해야 취업(창업)의 성공률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일 터. 또한 이곳 엄마들의 생계에 대한 책임감은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수강생의 이탈율도 매우 낮습니다. 지난 1월 수강생을 모집한 이후 총 5명이 모였고, 그중 3명은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외대 자원봉사 동아리와 연계가 되어, 수업이 있는 날이면 대학생들이 찾아와 아이들을 돌봐줍니다. 영어도 가르쳐주고 재밌게 놀아주다 보니 아이들도 자원봉사 언니 오빠들을 곧잘 따른다고 합니다.   


‘디자인 머 별거야’의 수업은 100% 실습 위주의 현장형 교육입니다. 오랜 시간 체계적으로 짜여진 수업은 그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당장에 실무 능력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류영화 대표는 교육생들과 올 한해 실력을 열심히 갈고닦아서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사회에서 편견의 대상이기 때문에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미혼엄마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런 여성들이 세상으로 한 발짝 나와서 아이와 당당하게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영위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려고 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2013 협동복지기금 지원사업 ⑤ ‘모두들’의 ‘징검다리 반찬모임’

금쪽같은 일요일 시간을 쪼개어 자취하는 청년들이 뭉쳤습니다. 이 동내에선 제법 오래되고 규모가 큰 부천시 역곡남부시장의 고객편의센터에서 반찬모임이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만들 요리는 특유의 감칠맛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북돋아 줄 ‘채소물김치’입니다. 브로콜리와 콜라비, 꼬꼬마 양배추, 미니 배추, 양파와 미나리 등 몸에 좋은 유기농 채소를 듬뿍 넣어 새콤하고도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콜라비는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시킨 품종으로, 비타민C가 상추의 10배나 많다고 합니다.



‘채소물김치’는 재료만 신선하다면 양념이 단출해도 깊은 맛이 나는 음식입니다. 일주일 정도의 숙성 기간을 거치면 스스로 맛을 냅니다. 요리 솜씨가 부족한 초보들이 만들기에 딱인 요리이지요. 더욱이 불 없이도 요리할 수 있고, 여러 날이고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으니 여름철 자취생 밑반찬으로 이만한 것도 없습니다. 요리에 사용할 재료들은 각골농장으로부터 꾸러미로 공수하였습니다.






모임을 이끄는 이들은 이름 하여 ‘모여라 두더지들’! 줄여서 ‘모두들’에 소속된 세 명의 청년입니다.

역곡 소재의 대학에서 만나 함께 자취를 하다 보니 ‘편의점 김밥이 주식’이라는 신문 기사가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밥을 먹더라도 쉽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결식의 문제는 극빈층의 그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도시의 젊은이들에게는 일상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의기투합하였습니다. 혼자 사는 대다수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주거 문제, 먹거리 문제 등을 함께 풀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내 집 마련이 어렵다면 차라리 우리의 집을 만들자! 자기만의 구덩이에 갇혀 괴로워하기보다는 함께 모여서, 지금 여기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발품을 팔아 가며 주거협동조합을 함께 할 조합원을 만나고, 강좌를 기획하고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자 구상한 것이 바로 ‘징검다리 반찬모임’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친구가 되고, 동네 시장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역의 사람과 만나면서 생활의 범위를 ‘동네’로 좁히고 싶었습니다. 그냥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진정한 생활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덕분에 시장 상인들과 제법 가까워졌는데, 얼마 전에는 역곡남부시장의 소식지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떤 소식지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모두들’은 협동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가난해도 건강한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실천들을 고민하고 해 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 곧 사업이 되고, 협동의 경험과 지혜를 쌓아 지역사회의 새로운 복지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협동복지기금의 취지에 참으로 부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다음 활동과 결과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